캄포 데 피오리(Campo de' Fiori)

캄포는 마당, 밭 같은 ~장(場)을, 피오리는 꽃이라는 뜻이라 결국 캄포 데 피오리는 ‘꽃밭’이라는 뜻입니다만 이곳에 와서 보면 풀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시금치나 양배추 같은 채소들을 제외하고는 말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이 꽃밭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것은 이 지역이 로마 시내임에도 불구하고 오랜 세월동안 개발되지 않은 공터로 남아있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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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visRara | 2007/02/19 21:31 | 어쨌든 로마다-_-; | 트랙백 | 덧글(0)

그곳에 있었다

로마사 관련 책들에서 가끔 봤지만 실제로는 보지 못했던 것들 중에 하나를 우연히 놀러 간 오스티아 안티카(Ostia antica, 옛 오스티아)에서 발견했습니다.

그것은 무려 로마시대의...





수세식 공중 화장실(水洗式公衆化粧室)!!!


멀리서 보면 뭔가 싶기도 하지만...


저 구멍 아래로 물이 흘렀다고 합니다.


오파츠(OOPARTS, out-of-place artifacts) 같은 것은 아니지만 여러모로 독특한 문화유산입니다. 공동 화장실이라는 생각도, 수세식 화장실이라는 단순히 상하수도를 넘어서는 위생 체계도 흥미롭습니다. 나란히 여럿이 않아서 환담을 나눌 수 있던 화장실이라는 건 조금 그렇지만(칸막이...는 없었겠죠?^^;)...

그날은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기대하지도 않았던 물건을 발견해 하루 종일 행복하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아, 변기에 특별히 관심이 있는 건 아니예요^^;;

by AvisRara | 2007/02/03 22:05 | 어쨌든 로마다-_-; | 트랙백 | 덧글(6)

"브루투스, 너마저!"(Et tu, Brute!)

기원전 44년 카이사르는 그가 로마인의 자유를 위협한다고 판단한 브루투스, 카시우스 등에게 암살당합니다. 마지막 순간에 카이사르는 자신을 죽이려는 무리에 브루투스가 있는 것을 보고 ‘브루투스, 너도(너마저)!’라고 외쳤다고 합니다.

브루투스는 카이사르가 관용을 베풀어 살려준 반대파 중 한명이자 유명한 바람둥이인 카이사르와 깊은 관계에 있던 세르빌리아의 아들이었기 때문에 저 말은 죽음의 순간에서 관용과 믿음을 베풀었던 사람의 배신을 탄식하는 극적인 성격을 갖게 되었고 배신에 대한 관용구의 하나로 지금까지 전해져오고 있습니다.(*1)

덧붙여 카이사르가 죽은 장소는 그의 오랜 숙적이자 결국 카이사르에 의해 마지막 순간을 맞게 되었던 폼페이우스가 만든 집회소(curia pompeia*2)라는 점, 더군다나 그의 조상(彫像) 아래였다는 점 역시 극적인 요소를 더합니다.

항상 부분만 봐서 몰랐는데 이 그림, 원래 이렇게 큰 그림이었네요.


카이사르가 외친 이 ‘브루투스, 너마저!’(Et tu, Brute!)는 다른 형태가 전해지기도 합니다. 바로 ‘Et tu, Brute, fili mi!’인데요, 번역하면 ‘내 아들, 브루투스, 너마저!’ 혹은 좀 더 의역해서 ‘내 아들과 같은(아들처럼 생각하는) 브루투스, 너마저!’(*3)가 됩니다.

그런데 이것을 카이사르와 사생활과 연결시키는 분들은 좀 더 멋진 해석으로 바꾸기도 합니다.

“Et tu, Brute, fili mi!” - “브루투스, 너마저 내 아들이더냐!”

덤...
이라고 하기에는 멋진 글인 mirugi님의 카이사르 암살 원인(이탈리아 여행기 (0)/"브루투스, 너마저!")에 따르면

카이사르 : “브루투스, 님도 카이사르의 아들이세염?!”




1. 과연 카이사르가 저 말을 할 정도로 브루투스를 믿었는지도 의문이 들기 때문에 오랫동안 카이사르를 종군했고 그가 옥타비아누스에 이은 자신의 제2상속자이자 유언집행인 중 하나로 지명했던 다른 브루투스(Decimus Junius Brutus Albinus)를 보고 한 말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여러 가지 면에서 저쪽 브루투스(Marcus Junius Brutus)로 하는 쪽이 극적인 상황을 연출하는 데에는 좋습니다.
서양에서 배신에 대한 또 하나의 극적인 장면은 ‘유다의 입맞춤’으로 단테의 신곡(神曲)에서 유다와 브루투스는 배신자로서 같은 취급을 받습니다.

2. 포룸 로마눔에 있는 본래 원로원(집회소)은 너무 작아서 이미 상징적 건물로써만 의미가 있었고 회의는 다른 건물에서 열렸다고 합니다. 그래서 카이사르가 참석하려 하다가 암살당한 회의는 ‘폼페이우스의 집회소’에서 열릴 예정이었습니다. 현재 건물은 남아있지 않지만 위치는 ‘또레 아르젠티나 광장’(Largo di Torre Argentina)과 ‘깜포 데 피오리’(Campo de’Fiori) 사이입니다.

3. 이 말이 ‘브루투스, 카이사르 아들설’의 원인인 것도 같지만 어디서 나왔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혹시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의 줄리어스 시저가 아닐지...^^

by AvisRara | 2007/01/30 23:00 | 옛날 이야기 | 트랙백(2) | 덧글(0)

겨울입니다

세계적으로 이상기온이 속출하는 가운데 이곳 역시 겨울답지 않다가 이제야 예년 기온을 되찾았습니다. 그래봐야 3도(최저)-11도(최고)지만... 이번 주에 자주 비(!)가 내린 덕분일까요? 아니면 평소의 날씨를 되찾아서 비가 내린 것인지... 알프스에 사는 친구(산속에 사는 건 아니예요^^)도 몇일 전에야 처음으로 눈이 동네에 쌓일 정도로 왔다고 합니다.

지난 주는 북유럽에 강풍이 몰아친 덕분에 이탈리아는 완전히 봄날씨였습니다. 푄(Föhn)때문입니다. 알프스를 넘는 바람인 푄('푄 현상'이라는 말이 붙게되는 원조입니다^^)때문에 중북부 이탈리아는 맑고 온화한 날씨가 이어졌고 특히 지난 금요일(17일) 일부지역(브로사스코Brossasco)에서 26.5도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로마 역시 거의 20도까지 올라서 반팔부터 코트 같은 두꺼운 겨울옷을 걸친 사람들이 한꺼번에 돌아다니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앞서 말씀드린 대로 예년 기온을 찾았지만 올여름이 어찌 될지 기대걱정됩니다.

푸른 하늘과 초원, 아름답게 피어있는 한 송이 꽃
아~ 겨울이구나...?



ps.귀차니즘을 벗어나기 위해 오랫만에... 그나저나 이런 것 하는 걸 보니 시험 때가 됐구나...OTL

by AvisRara | 2007/01/27 19:24 | 어쨌든 로마다-_-; | 트랙백 | 덧글(0)

'쥬라기' 유감(^^)

움직이는 공룡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자기의 가치를 충분히 한 영화


1993년, 도감과 글 속에서만 보던 공룡들이 실제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었다는 것으로 그리고 (당시에는) 상당히 세련된 컴퓨터 그래픽으로 수많은 사람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갔던 이 영화는 우리말에도 나름대로 흔적을 남겼습니다. 바로 '쥬라기'입니다.

옳은 말은 '쥐라기'(프랑스어 Jura紀)이고 그 이전 어떤 서적, 매체에서도 '쥬라기'라는 말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이것이 어떤 이유인지는 몰라도 '쥬라기'로 바뀌어서 스크린에 올랐습니다. 확실히 'ㅟ'보다는 'ㅠ'가 발음하기 편하고 보기에도 깔끔해 보입니다. 그리고 영화 제목을 고유명사로 인정한다면 영어식 발음을 따른 셈으로 할 수 있으니 사실 큰 문제도 아닙니다.

문제는 일상에서도 '쥬라기'라는 말을 쓰기 시작했고 언론의 문자 매체에까지 등장했습니다.

이것이 처음은 아니겠지만 ZAKURER™님의 글을 읽은 직후라...



언어는 시대에 따라서 변합니다. 시대에 따라 생기거나 없어지는 말도 있고 있던 말도 철자, 발음 그리고 종종 원래 갖고 있던 뜻이 변하기도 합니다. 저는 이런 언어의 역사적 성격을 신뢰하다 못해 마땅히 그래야 한다고까지 생각합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한가지 다른 원칙이 있습니다.

바로 언어의 사회성입니다. 즉, 언어가 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함께 정해놓은 약속'의 성격을 지니는 이상 개인이나 소수가 바꿀 수 없다는 것입니다. 바꿀 수 있는 것은 사회 전반에 걸쳐서 그렇게 쓰고 있을 때 혹은 그렇게 쓰기로 할 때일 것입니다.

인터넷을 통해 변화와 전파가 빨라진 말이 쉽게 문자매체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지만 적어도 표준어로 정해져 교과서와 국어사전을 비롯한 여러 문자 매체에서 사용하고 있는 말이라면 아직 사회적 동의를 잃었다고 볼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사회적 책임이 있는 언론이라면 자신의 문자 매체에 '사회적 동의를 갖춘' 표준어를 사용해야겠지요.

발음하기 편한 쪽으로 변하는 것이 언어의 미덕이고 소리나는대로 적을 수 있는 것이 문자의 미덕이긴 합니다. 그러나 현재까지 유효한 법칙이 있고 그 법칙에 원칙적이고 보수적일 정도로 충실해야하는 것이 언론이라면 이것은 무언가 문제가 있는 일입니다.

지하수 관리 헛점…불소중독사태-기사 내용도 큰일이건만...



ps. 언어의 성격에 대한 그리고 언론에 대한 생각이 '사회적 동의'를 잃은 것이었다면 할 말 없지요 :-P

by AvisRara | 2006/12/20 22:25 | 세상의 말들 | 트랙백 | 덧글(5)

쟝과 죠제의 여동생(건슬링거 걸 6권)

지난번에 건슬링거 걸에 대한 짧은 감상을 쓰면서 장과 죠제가 선택한 의체의 이름이 의미심장하다고 했었는데, 사실 매우 단순한 이유였습니다. 죽은 여동생 이름이 '엔리카'였네요.(이제야 6권 봤습니다.-_-)

결국 형제가 모두 의체(리코, 헨리에타)에 동생 이름을 따서 붙인 셈. 장은 '남자 엔리카'(애칭), 죠제는 더 적나라하게 '작은 엔리카'. 왠지 김빠지는 느낌입니다. 그런데 이런 면에서 전혀 나은 점이 없는 장은 뭘 죠제만 갖고 그러는지.

이름도...





-그런데 '장', '죠제'인데 막내는 '엔리카'냐?

by AvisRara | 2006/12/07 20:36 | 이런 저런 이야기 | 트랙백 | 덧글(2)

밀라노 칙령 전문

'밀라노 칙령'은 세계사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사건 중에 하나이고 그에 대해서 종종 이야기하기는 하지만 정작 읽어본 적이 없다는데 생각이 미쳤습니다. 혹시 한글로 된 것이 있을까해서 인터넷을 둘러봤지만 제대로 된 것을 발견할 수 없어(출판물에는 있겠지만 쉽게 구할 수가 없으니...) 읽어보는 김에 번역해 봤습니다.

밀라노 칙령은 313년 콘스탄티누스 서방 황제와 리키니우스 동방 황제가 밀라노에서 발포한 칙령으로 시행이 미비했던 311년의 갈레리우스 황제의 니코메디아 관용령을 재확인하고 더 나아가 박해시대 몰수되었던 교회 재산(부동산)의 반환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이 칙령을 통해 그리스도교는 '종교로서 합법적 지위'를 보장받았고 공식적으로 박해가 끝나게 됩니다. 로마제국이 그리스도교와 융합하는 방향으로 나가게 되는 역사적 전환점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개인의 신앙과 종교의 선택은 그 자신의 자유로운 결정에 따른다는 점을 명시한 법령이기도 합니다.

금석문(金石文) 형태로 전해지는 것은 없으며 락탄시우스의 '박해자들의 죽음에 대해서'를 통해서만 전해지는 내용은 두 황제가 밀라노에서 내린 결정을 리키니우스 황제가 니코메디아(당시 동방 제국의 황도)에서 동방 지역의 총독들에게 알리기 위해 보내는 포고문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라고 합니다.(참조: 파스칼 백과사전)

그 외의 역사적 의의나 영향은... 검색해보세요.^^;

☞클릭☆★제국 관용 칙령(帝國寬容勅令)

by AvisRara | 2006/12/04 22:28 | 일단 한번 가보자! | 트랙백 | 덧글(2)

라틴어 학점 표기

보통 성적은 숫자로 나오기 때문에 논문 평가와 같은 전통적인(?) 자리에서나 들을 수 있는 점수 체계지만(그나마 성적표에는 다시 숫자로) 예전부터 써왔던 것에서 느껴지는 고풍스러움 때문인지, 잘 모르는 경우에 왠지 대단해 보인다는 점 때문인지 매력적인 부분이 남아있습니다.

PROBATUS
-‘시험/증명/입증되었음’의 뜻인데 한마디로 ‘통과’. 6/10
BENE PROBATUS
-‘잘’ 시험/증명/입증되었음. 즉, ‘잘’ 통과했음. 7/10
CUM LAUDE
-'칭찬/칭송으로'. 이정도 오면 무언가 있는 것 같다. 8/10
MAGNA CUM LAUDE
-'큰' 칭찬/칭송으로. 9/10
SUMMA CUM LAUDE
-'최고의' 칭찬/칭송으로. 10/10


*숫자로 환산한 점수는 학교마다 약간씩 차이가 나기도 합니다.
**Probatus 이하의 '낙제'도 있지만... 생각하기 싫으니까. OTL

ps. 얼마 전에 본 종합시험 결과는 아직도 보러가지 않고 있습니다. 낙제의 경우 그자리에서 이야기 해 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니 통과야 했겠지...요?-_-;

by AvisRara | 2006/11/21 23:24 | 세상의 말들 | 트랙백 | 덧글(3)

이런 기사를 볼 때마다 드는 생각

나사 “우주 팽창, 50억 아닌 90억년 전부터 가속화”
(http://news.media.daum.net/culture/art/200611/17/viewsn/v14752975.html)

美과학자, '암흑에너지' 존재 입증
(http://news.media.daum.net/foreign/others/200611/17/newsis/v14752877.html)

우주를 지탱하는 힘들





에테르?-,.-


몇년 지나면 분석해서 이론화하면서 세분화하고 이름 정하고 하겠지만 관측되는 현상을 설명하기 위한 잘 알지 못하는 요소인 데다가 이름을 '암흑 에너지'라고 붙여 놓으니 딱 저 말이 떠오릅니다.

by AvisRara | 2006/11/18 06:21 | 요즘 이야기 | 트랙백 | 덧글(2)

다시 로마

아직 학기가 새로 시작한 것도 기숙사로 돌아온 것도 아니지만 어찌됐든 로마에 숙소를 잡아 머무르고 있습니다.

좋은 점은 방에서 인터넷이 된다는 점.^^

한달간 뭐하고 놀까~~^^





아, 시험공부 해야되는구나...OTL

by AvisRara | 2006/09/16 18:53 | 이런 저런 이야기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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